"가자"
2009년 7월 24일 금요일 저녁 10시 38분 막 지나고 있다.
"어딜가?"
"가자고"
미친놈같다 왠지 오발탄에 나오는 어머니가 생각난다. 목적을 잃고 헤메이는 오발탄 지금 딱 내가 그짝이다. 와이프한테 가자고 했지만 딱히 갈곳은 없다. 그냥 가자고만 하고 있다.
"...... 애기도 자잖아~"
"데리고 가면 되지"
"어디갈건데~"
"몰라... 나가서 아무데나 가 보지 뭐"
"난 그런거 싫어"
그래, 우리 와이프는 그런거 싫어했지. 그래 타당한 이유와 타당한 장소. 어디보자 어디가 좋을까? ......동해다. 난 항상 동해다. 이유는 별로 복잡하지 않다. 서해는 싫다 너무 가까워서. 남해는 싫다. 너무 멀어서. 산은 내가 진짜 싫어하는것중에 하나다. 차라리 당근을 먹겠다. 그래 동해밖에 없지. 제작년에도, 작년에도 휴가는 경포대였다. 역시 동해밖에 없다.
"동해가자~"
".....피곤할텐데 어디가..그냥 쉬어~"
"아니야 나는 강철이야! 암오케~ 고고고~"
일부러 쾌활한척 해보지만 머리가 터질것같이 아프다. 사실 지금 놀러갈 형편도 아니다. 월요일까지 해야하는 회사일을 아직 다 못한채 그냥 두고왔다. 마음이 불편하다. 그래도 바람을 쐬면 좀 낫지 않을까?
"언제올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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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ke.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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